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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은 시집 / 이 시는 누워 있고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

불행이 솜뭉치처럼 의자 사이를 굴러다녔다 나만 참으면 행복해지는 일이 많아졌다 한겨울에 슬리퍼를 신고 한여름을 기다렸다 ​ P.28 먹지 않고 걷지 않는다 일어나고 싶은 마음이 늦겨울 봄볕처럼 아주 잠시 생겼다 사라진다 ​ ​ 뭐든 중간이라도 가려면 가만히 있어야 하고 가만히 있기엔 누워 있는 것이 제격이니까 다른 걸 하려면 할 수도 있는데 안 하는 거다 ​ ​ 왜? 누워 있으려고 ​ ​ 그리하여 나는 시도 때도 없이 어디든 누워 있을 수 있게 된다 ​ ​ (...) ​ ​ 이 시는 지금 누워 있고 도무지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 ​ ​ P.30~31 행복엔 잘잘못이 없고 계속하면 됩니다 ​ P.42 언어는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칩니다 ​ ​ 오해와 다툼과 싸움이 같은 뜻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 ​ 말에도..

2024.10.14

도서관 희망도서 신청 책들 📚

도서관에서 한달에 1인당 3권씩 희망도서를 신청할 수 있다. (감사합니다 ㅠㅠ) 이번달 희망도서 책들.. 황금동 사람들 박건웅 글.그림 엄청나게 두꺼워서 깜놀.. 그나마 만화라서 다행.. (휴) 셀프 러브 클럽 글/그림 이혜수 불안해하지 마 쉬어도 되는 거 알지? 이대로 충분하다는 걸 기억해 시베리아의 숲에서 글. 실뱅 테송 그림. 비르질 뒤뢰이 겨울과 봄, 행복과 절망을 거쳐 마침내 마음의 평화에 다다르다 바이칼 호수, 북쪽 삼나무 숲의 곶 오두막에서의 은둔 일기 이야기 요정 글. 정미진 그림. 최연주 여기 새로운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아 괴로워하는 작가가 있습니다. 절망에 빠진 작가는 어느 날, 기가 막힌 새로운 이야기를 가져다준다는 이야기 요정에 관한 소문을 듣게 됩니다. 친밀한 초록 글 그림. 수소..

2024.10.12

고정희 시집 / 아름다운 사람 하나

제 삶의 무게 지고 산을 오르다 더는 오를 수 없는 봉우리에 주저앉아 철철 샘솟는 땀을 씻으면, 거기 내 삶의 무게 받아 능선에 푸르게 걸어주네, 산 이승의 서러움 지고 산을 오르다 열두 봉이 솟아 있는 서러움에 기대어 제 키만한 서러움 벗으면, 거기 내 서러움 짐 받아 열두 계곡 맑은 물로 흩어주네, 산산 쓸쓸한 나날들 지고 산을 오르다 산꽃 들꽃 어지러운 능선과 마주쳐 제 생애만한 쓸쓸함 묻으면, 거기 내 쓸쓸한 짐 받아 부드럽고 융융한 품 만들어주네, 산산산 p.13 사랑하는 사람이여 세모난 사람이나 네모난 사람이나 둥근 사람이나 제각기의 영혼 속에 촛불 하나씩 타오르는 이유 올리브 꽃잎으로 뚝뚝 지는 밤입니다 p.26 더 먼저 기다리고 더 오래 기다리는 사랑은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기다리는 고통중에..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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