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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추천 55

헤르만 헤세 시 필사집 / 슬퍼하지 말아요, 곧 밤이 옵니다

슬퍼하지 말아요, 곧 밤이 옵니다삶의 대한 애정과 존재적 고민이 오롯이 담긴 헤르만 헤세의 시 100편을 필사로 만난다 그러나 누구도 내 존재는 파괴할 수 없다 나는 자족하고 타협하며 수백 번 가지가 잘려나가더라도 참을성 있게 새로운 잎을 낸다 그 모든 아픔에도 이 미친 세상을 여전히 사랑하기에 _헤르만 헤세저자헤르만 헤세출판나무생각출판일2024.01.20슬퍼하지 말아요, 곧 밤이 옵니다밤이 오면 우리는 빛바랜 땅 위로서늘한 달님이 살포시 웃어주는 것을 바라보며서로 손을 잡고 쉴 거예요​p.112오랜 시간 나의 눈은 피곤했고도시의 매연으로 불안하고 침침했습니다이제 나는 소스라치게 깨어나모든 나무가 축제를 베풀고모든 뜰이 꽃을 피우는 것을 봅니다p.114비록 저녁은 춥고 서글프며비는 하염없이 내리고누가 ..

2024.11.29

박연준 시집 /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어느 날 사랑이 온 것처럼어느 날 사랑이 가겠지그걸 예감하다 덜덜 떤다일어나지 말렴엎드려 죽은 척하렴(…)몸을 사랑한다는 건영혼의 외투를 사랑한다는 뜻이야밤마다 침대에 엎드려 흔들리는영혼의 외투들,보렴각자의 방에서 느리게 낡아가며우는 외투들p.21~22지독한 것은 흐르지 않는다p.89좋았던 일.작은 일.아주 작은 일.햇볕을 쬐며 강가에 앉아돌멩이가 조는 걸 바라본 일.잠자리가 날아오른 일.손목에 앉은 일.다시, 날아간 일.p.121바구니에 놓인 사과, 사과, 사과들.붉은 채점,그건 시간이 흐르지 않고 쌓인다는 뜻이야 어떤 시간은흐르지 않지 한자리에 쌓이다 분처럼내려앉을 뿐(…)진실을 탐한다는 건 편안해질 수 없다는 말고통으로 침대를 적시고 바람으로 옷을 해 입는다는 말진실로..

2024.11.28

에드거 앨런 포 시집 / 꿈속의 꿈

꿈속의 꿈작가이자 미스터리한 죽음의 주인공으로 최후를 맞은 에드거 앨런 포는 1894년 10월 볼티모어 거리에서 행려병자로 사망하기까지 사랑과 죽음, 가난과 희망, 꿈과 현실의 경계를 오가며 불후의 시를 남겼다. 포의 대표시를 엄선한 『꿈속의 꿈』은 현대 추리소설의 창시자라는 명성에 가린 ‘시인 에드거 앨런 포’를 새로 발견하고 조명하는 책이다. 생전에 포는 사생활과 관련된 오해로 미국 본토에서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으나 프랑스에서는 각광을 받았다. 포의 시를 프랑스어로저자Edgar Allan Poe출판아티초크출판일2023.10.27노예 행성에 에워싸인 달달은 하늘에달빛은 파도에난 한동안달의 차가운 미소를 바라보았다내게는 차가운, 너무나 차가운 달그 위로 수의 같은깃털 구름이 지나갔다 그때나는 고개 돌려..

2024.11.27

구현우 시집 / 버리기 전에 잃어버리는

버리기 전에 잃어버리는시집 『버리기 전에 잃어버리는』은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야광운夜光雲 〉, 〈별이 파괴되고 빛으로 남아 공전하다가〉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저자구현우출판현대문학출판일2024.02.25뜨겁고 캄캄한 아메리카노를 베이지색 코트 소매에 살짝 쏟았습니다 얼룩이야 남겠지만그 정도로 그쳐서 다행입니다저는 평소처럼 잘 지내고 있습니다​p.9따뜻한 문장 하나로 겨울을 버텼다. 북카페에서 만난 한 권의 책에 들어 있던 한 문장이었다. (…) 그 책에서, 그 책의 어느 페이지에서만 따뜻한 문장은 따뜻하게 있었다.​p.60별로 그렇게 대단한 마음으로 당신은 나무를 심지 않았다.​​구름이 지나가는 동안 정원사는 나무 그늘 품에서 나무와 함께 배경이 되어간다.​​p.70세상의 ..

2024.11.26

장석주 시집 / 꿈속에서 우는 사람

꿈속에서 우는 사람문학동네시인선 208번으로 장석주 시집 『꿈속에서 우는 사람』을 펴낸다. 시와 철학을 양손에 쥐고 수십 년간 인간을 탐색해온 시인이 5년 만에 펴내는 신작 시집이다. 인간 정신 활동의 극지까지 다다라본 시인은 현대인의 내면에 뿌리박힌 권태와 우울을 들여다본다. 그 스스로가 이미 권태와 우울의 “희생자이자 수혜자”(류신, 해설에서)일 만큼, 깊이 가라앉아본 이만이 누릴 수 있는 미美와 고요가 독자의 공감대를 건드린다. 삶이 지루하다 여기는 이는 자신의 눈을 끌어당길 무언가를 기다리는 사람이기도 하다. 시인은 현대인이 ‘회의주의자’가 아니라 삶의 기쁨을 순정히 찬미할 줄 아는 ‘낭만주의자’라는 사실을 꿰뚫어본다. 그리고 그 기쁨은 멀리 있지 않다는 진리도. 무채색의 풍경을 관조하던 화자들의..

2024.11.25

남지은 시집 / 그림 없는 그림책

그림 없는 그림책한 권의 동화책을 읽는 평온함과 첫 걸음마를 떼는 불안함그 모든 순간을 보살피는 돌봄의 손길동시대 시를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며 한국시의 목록을 새로이 쌓아가고 있는 문학동네시인선이 올해를 여는 첫 시집으로 남지은 시인의 『그림 없는 그림책』을 선보인다. 2012년 문학동네신인상을 통해 “격렬함을 고요하게 표현할 줄 아는 재능”(문학평론가 신형철)이 있으며 “언어를 절제한 만큼 의미-이야기가 증폭된다는 시의 ‘황금률’이 모범적으로 적용된 시”(시인 이문재)를 쓰고 있다는 찬사와 함께 작품활동을 시작한 후 12년 만에 펴내는 첫 시집이다. 긴 시간 섬세하게 퇴고를 거듭한 끝에 50편을 추린 이번 시집에는 한 권의 그림책을 읽듯 따뜻하고 평온한 시들과 첫 걸음마를 뗄 때의 위태로움을 담은 시가..

2024.11.24

칼릴 지브란 시집 /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칼릴 지브란과 메리 해스켈의 영혼의 속삭임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이 책은 연인이자 후원자인 칼릴 지브란과 메리 해스켈 사이의 사랑의 글과 화가로서의 독특한 면모를 보여 주는 칼릴 지브란의 작품을 그의 잠언록에서 발췌한 몇 구절과 함께 모아 엮었다.저자칼릴 지브란, 메리 해스켈출판진선BOOKS출판일2016.01.18보여줄 수 있는사랑은 아주 작습니다.그 뒤에 숨어 있는보이지 않는위대함에 견주어 보면.​​p.33내가햇빛과 따사로운 온기를받아들이려 한다면,또한나는 천둥과 번개도받아들일 수 있어야만 합니다.​​p.71홀로 사는 삶을 사십시오.바로 자신의 삶을.그리하면 우리는 진정한인류의 친구일 수 있습니다.​​나는 나날이 거듭납니다.내 나이 여든이 되어도..

2024.11.23

이효영 시집 / 당신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당신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당신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는 이효영 시인의 첫 번째 신작 시집으로, 「선미장식의 계단」, 「효영낭독회」, 「선물 상자 고르기」 등 50편의 시가 실려 있다. 이효영 시인은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부천대학교와 서울예술대학교를 졸업했다. 시집 [당신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를 썼다. 현재 프리랜서 사진가로 활동 중이다.저자이효영출판파란출판일2022.10.20용서해야지, 한다 봄이 오면 버릇이다 놓아줘도 되지 봄이니까 그러나 한낮을 걸어도 마주치는 이 없으니 나 무엇을 용서할까 울고 떠난 나만 꽃잎으로 날린다 나로 분분한 봄이야 또 시작이야 내가 무릎을 꿇고 내가 감사하고 내가 노래한다 내가 음식을 차리고 내가 낭비한다 용서하고 싶은데, 용서할 놈이 어딨..

2024.11.22

숙희 시집 / 오로라 콜

오로라 콜시인 숙희의 『오로라 콜』은 37번째 아침달 시집입니다.시인 백은선이 추천사를 통해 "숙희의 시 속 여성은 근래 다른 시들에서는 보기 드문 여성의 욕망과 절망을 보여준다. 희미하고 무성적인 존재가 아닌, 냄새나고 생동감 있는 육신을 가진 여성성"이라고 숙희 시의 독창성을 짚어주셨습니다.저자숙희출판아침달출판일2024.03.14무엇을 알기 위해서 무엇이 되기 위해서선잠에 들었다 깰 때가져보지 못한 것을 그리워할 때밤이 긴 곳에서 불면이 이어질 때실패하기 위한 실패도 있다는 것을 들었을 때이불 위에서 변기 위에서 초조할 때​​핀란드나 아이슬란드나먼 극지의 호텔에서 한밤중 손님을 깨워준다는오로라 콜을내 방에서 기다리지​​p.13주말마다 돌아가신 예술가들의 살림살이에 보태주느라우리들의 생활비가 부족할 지..

2024.11.22

이사라 시집 / 훗날 훗사람

훗날 훗사람(문학동네시인선 39)한국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문학동네시인선」 제39권 『훗날 훗사람』. 1981년 《문학사상》에 ‘히브리인의 마을 앞에서’외 6편의 시를 발표하며 등단한 이후 대한민국 문학상을 수상하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펼쳐온 이사라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이다. 낡고 느린 것들에 대한 끝없는 애착과 관심, 삶의 유적들을 따라 존재론적 근원에 이르고자 하는 저자의 형이상학적 열망이 담긴 시편들을 만나볼 수 있다. 더욱 깊어진 시선으로 옹색한 현실을 자유롭게 떠났다가 오랜 시간을 통과한 후 다시 자신으로 귀환하는 선순환 형식의 시편들을 통해 느릿하게 낡아가는 시선들을 들여다본다. 부재의 흔적, 시간의 흔적으로서 얼룩을 이야기하는 ‘분홍 모자’, ‘유적지 돌바닥을 걷다’, ‘느린 ..

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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