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 앨런 포 시집 / 꿈속의 꿈

진유고 2024. 11. 2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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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의 꿈
작가이자 미스터리한 죽음의 주인공으로 최후를 맞은 에드거 앨런 포는 1894년 10월 볼티모어 거리에서 행려병자로 사망하기까지 사랑과 죽음, 가난과 희망, 꿈과 현실의 경계를 오가며 불후의 시를 남겼다. 포의 대표시를 엄선한 『꿈속의 꿈』은 현대 추리소설의 창시자라는 명성에 가린 ‘시인 에드거 앨런 포’를 새로 발견하고 조명하는 책이다. 생전에 포는 사생활과 관련된 오해로 미국 본토에서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으나 프랑스에서는 각광을 받았다. 포의 시를 프랑스어로
저자
Edgar Allan Poe
출판
아티초크
출판일
2023.10.27
노예 행성에 에워싸인 달
달은 하늘에
달빛은 파도에
난 한동안
달의 차가운 미소를 바라보았다
내게는 차가운, 너무나 차가운 달
그 위로 수의 같은
깃털 구름이 지나갔다 그때
나는 고개 돌려 너를 보았다
멀리서 빛나는
당당한 금성이여
네 빛은 더욱 소중해질 것이다


p.24










이것만은 인정하리다,
인생은 꿈이라는
당신의 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그렇다면 환상으로든 아니든
밤새 그랬든 하루 만에 그랬든
희망이 줄어든 것은 없지 않은가요?
우리가 보는 것 믿는 것은 모두
꿈속의 꿈일 뿐이니까요.


파도에 시달리는 바닷가
거친 소리에 에워싸여 서서
금빛 모래를 한줌 쥐어 보지만
잡히는 것은 얼마나 적은지! 그나마도
내가 슬피 우는 사이 바닷물에 씻기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구나,
내가 슬피 우는 사이에!
오 하느님! 좀 더 꼭 쥐어도
그것을 잡을 수는 없는 건가요?
오 하느님! 이 무정한 파도로부터
모래 한 알도 건질 수 없는 건가요?
우리가 보고 믿는 것은 모두
꿈속의 꿈일 뿐인가요?


p.27~28








나는 꿈에도 그 방법을 알지 못한다!
나쁜 일이 일어날까 두려워
내 영혼은 몹시 동요했다,
버려진 망자가
지금 불행할까 두려워.


p.60








신음과 끙끙거림
탄식과 흐느낌은
이제 잠잠해졌다
그 끔찍한 가슴의
두근거림과 함께, 아아 그 끔찍하고
끔찍한 두근거림!


그 아픔과 구역질과
무자비한 고통은
이제 그쳤다 두뇌를
미치게 한 열병과 함께
머릿속에서 불타던
"삶"이라는 열병과 함께


p.129~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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