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살기 위하여 탁구를 칩니다. 주고, 받고, 받고, 주고, 단순하고 정직한 게 마음에 듭니다. 2024년 여름. 안현미 한때 시간만이 신이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며 어떻게든 흘러가리라 이 침묵도 종내에는 나와 함께 시간 밖으로 날아가리란 믿음의 신도로 어떤 밤엔 술에 취해 잠들고 어떤 밤엔 술을 담그다 잠들었다 어떻게든 흘러가리라 그것이 딱 내 수준이었지만 내 수준을 부끄러워한 적은 없고 부끄러워하며 죽지도 않을 계획이다 p.15 애플제라늄 옆에서 하루 종일 장맛비 소리를 듣는다 큰 틀에서 전생이 있다면 저 우중의 거리와 같을까 사랑했던 사람들의 얼굴들 물안개처럼 잠깐 잠깐 피어올랐다 사라졌다 큰 틀에서 생각하면 그게 다 꿈이었을까? 애플제라늄 옆에서..